다른 컴퓨터에서 열면 글자가 깨지는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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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파일이 깨져서 보여요'라는 답장은 대부분 파일 손상이 아니라 글꼴 문제입니다. 원리를 알면 예방은 어렵지 않습니다.
PDF는 글꼴을 함께 담을 수 있는 형식입니다
PDF가 '어디서 열어도 똑같이 보이는' 이유는 문서에 쓰인 글꼴 데이터를 파일 안에 함께 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글꼴 임베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PDF를 만드는 프로그램이 글꼴을 임베딩하지 않으면, 문서에는 '이 글자를 ○○체로 그려라'라는 지시만 남습니다. 받는 쪽 컴퓨터에 그 글꼴이 없으면 다른 글꼴로 대체되거나, 최악의 경우 네모(□)로 표시됩니다.
한글 문서에서 유독 자주 생기는 이유
영문 글꼴은 수백 개 글자만 담으면 되지만 한글 글꼴은 자모 조합 때문에 수천~1만 자 이상을 담아야 해서 파일이 큽니다. 그래서 일부 프로그램은 용량을 아끼려 한글 글꼴 임베딩을 생략하는 기본값을 갖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구매한 유료 글꼴이나 관공서 전용 서체를 쓴 문서라면 위험이 더 큽니다. 그 글꼴이 설치된 컴퓨터가 회사 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외부로 나가는 문서일수록 임베딩 확인이 중요합니다.
보내기 전에 확인하는 방법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문서에 쓰인 글꼴 목록을 열어 보는 것입니다. PDF 정보 도구나 PDF 뷰어의 문서 속성에서 글꼴마다 '포함됨(Embedded)'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포함됨' 표시가 없는 글꼴이 하나라도 있으면 받는 쪽에서 깨질 수 있습니다.
간단한 검증 방법도 있습니다. 문서를 스마트폰이나 다른 컴퓨터에서 열어 보는 것입니다. 글꼴이 임베딩되지 않은 문서는 만든 컴퓨터가 아닌 환경에서 바로 표가 납니다.
만들 때 예방하는 설정
워드에서는 PDF로 내보낼 때 옵션에서 'ISO 19005-1(PDF/A) 호환'을 선택하면 글꼴이 강제로 임베딩됩니다. 한글(HWP)도 PDF 저장 옵션에 글꼴 포함 항목이 있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이든 '글꼴 포함', 'Embed fonts' 옵션을 찾아 켜는 것이 원칙입니다.
글꼴 라이선스 때문에 임베딩이 금지된 서체도 간혹 있습니다. 이 경우 프로그램이 경고를 띄우는데, 그 글꼴만 무료 글꼴로 바꾸는 것이 가장 깔끔한 해결책입니다.
이미 깨진 파일을 받았다면
받은 파일의 글꼴이 깨져 보인다면 받는 쪽에서 고칠 방법은 사실상 없습니다. 글꼴 데이터 자체가 파일에 없기 때문입니다. 보낸 사람에게 글꼴을 포함해 다시 내보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정도입니다.
당장 급해서 내용만 확인하면 된다면, 보낸 사람 컴퓨터에서 각 페이지를 이미지로 변환한 사본을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미지는 글꼴과 무관하게 어디서든 같게 보입니다. 다만 텍스트 검색과 복사는 포기해야 합니다.